일상

농약사용 황태에 대한 황당한 공무원들의 반응

쏜사리 2014. 7. 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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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황태를 좀 자주먹습니다. 황태채를 봉지째로 사서 수시로 먹고 강아지도 간식으로 주곤 하는데요, 하루는 황태채에서 이상한 약품맛이 나더라구요. 겉보기에는 정상인데 말이죠. 그래서 이상하다 싶어서 몇개 먹다가 말았습니다. 헌데 얼마전 채널A에서 하는 먹거리 X파일 에피소드 126화 (14년7월4일 방송분)에서 황태를 주제로 한 방송이 하더군요. 이 방송을 보고 성질이 뻗쳐서 한 글자 적습니다. 

명태를 겨우내 일교차가 큰 덕장에 걸어 찬 바람에 얼고 녹기를 반복해서 말린 북어를 뜻하는 황태. 해장국이나 구이, 찜 등 다양한 요리도 가능하고 그냥 북북 찢어서 먹어도 맛있는 재료죠. 


하지만 이 황태들을 가공하는 방법이 아주 잘못되었습니다. 황태는 상온 30도 씨 이상에 두면 벌레들이 알을 깐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온창고에 보관을 해야 하는데, 저온창고는 유지비용이 많이드니, 일반창고에 보관을 한답니다. 그러면 벌레가 생기는 것은 어떻게 하느냐? 맹독성 훈증농약을 사용하는 방법을 쓰는데, 그들 말대로는 약을 친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 사용하는 농약이 나치가 유대인을 가스실에서 학살할 때 쓰던 그 가스랑 똑같은 효과를 갖는다고 하더군요. 업자들은 '가스라 날아가니까 상관이 없다' 라고 주장하는데, 실제 조사를 해보니 농약성분이 황태에 뭍어났으며, 농약이 살충효과를 내면서 미세한 알루미늄 가루들을 남기더군요. 알루미늄은 인체에 쌓이면 치매를 불러올 수도 있는 중금속이라는거...


황태가 껍질을 까거나 물에 씻어먹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그 농약들을 그대로 섭취하게 된다는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황태에 농약을 치는것이 명백한 불법이구요.


게다가 이 황태들을 유통할때 박스에 이 맹독성 농약을 하나씩 넣어놓고 유통을 하더군요. 대부분이 재래시장등으로 유통이되는데, 이 농약의 위험성을 시장 상인들도 알고있더군요. 더 황당한건 상인들의 반응.

저는 재래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에 참여 할 정도로 재래시장을 좋아했었는데요, 가면 갈수록 정이 떨어지는곳이 재래시장이랄까요. 활성화요. 시장상인분들 저딴 마인드 안고치면 절대 못살아납니다. 저딴식으로 장사를하는데 누가 가겠습니까. 소비자를 기만하는데도 정도가 있지요. 요즘 소비자들이 얼마나 똑똑한데...고객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서비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망하는게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기까지는 이해가 됐습니다. "재래시장은 원래 그래~" 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장사하시는 분들이라 변화라고는 절대 꿈꿀수 없는 곳이니까요. 


하지만 저의 성질을 뻗치게 한것은 담당 관할의 공무원인 강릉시 식품위생과 직원과의 인터뷰입니다. 


공무원 : 우리는 쓰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업자들은 벌레때문에 클레임이 들어오니까 쓴다. 파는사람은 벌레를 막기위해서 쓰는거다.

(아니 그걸 누가 몰라?)

김진기자 : 소비자들의 건강을 걱정하는게 우선 인거 같은데, 황태 업자들의 편의를 먼저 걱정하는 느낌을 받는다.

공무원 : 지금은 못 쓰는게 맞는데...

김진기자 : 쓰고있잖아요. 공공연하게. 단속이 안된거잖아요?

공무원 : .....

김진기자 : 사용해서는 안되는것을 공공연하게 사용하는데 단속이 안되는 상황 맞잖아요?

공무원 : ......

(잠시후)

공무원 : 단속을 못한게 왜 그러냐면, 오해는 하지마세요. 우리 권한이 아니에요.

김진기자 : 말씀을 들어보니까 강릉시 어느부서에서도 그 치명적인 농약에 대해 관리가 안되고있다. 근데 앞으로도 계속 관리를 안하실건가요?

공무원 : ..... 지시가 떨어지면 해야죠. 우리는 명령을 받고 움직이잖아요.

김진기자 : 자율적으로는 안하시나봐요?

공무원 : 협의를 하든 한번쯤은 저희가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무원들 원래 책임회피에다가 횡설수설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는거 잘 알고있는데, 보면 볼 수록 성질이 뻗치는군요. 불법행위를 근절시켜야 할 공무원들이 오히려 불법행위, 그것도 식품에 독약을 끼얹는 행위를 하는 업자들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주 구린 똥냄새가 나죠? 저런사람이 버젓이 근무를 하고있는걸 보니 그 윗 사람들도 안봐도 뻔할것 같습니다. 


전에 먹었던 황태들이 다 똥맛으로 느껴집니다. 앞으로는 황태 안먹겠습니다. 방송보고 갑자기 화가나서 막 두들긴 글이라 두서도 없을텐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심정이 이해가 가신다면 공감버튼으로 다른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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